학원 강사로 일한 지 벌써 20년이 되어간다니, 내 나이가 이렇게 되었나 싶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학원 강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때는 열정과 성과만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던 것 같다. 하나님도 알지 못했고, 아이들의 좋은 성적과 나의 커리어가 우상이 되었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도 많이 했고, 정작 힘이 되어 주어야 할 순간에는 그러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아이들에게 참 미안하다.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참 모순되게도, 나 같은 선생님을 만나게 될까 봐 우리 아이의 학교도 학원도 고민했다. 그만큼 이기적인 나였다.
그러다 아이를 크리스천 학교에 보내게 되면서 나도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제자훈련을 받으며 나 자신을 철저히 돌아보고,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통해 내가 가장 많이 변화된 것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과 시선이다. 나 같은 사람에게 위로를 받고, 나를 좋아해 주고,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 주는 아이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참 귀한 선물이다. 한 아이는 나를 따라 나홀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다윗 자리에 앉아 나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요즘은 아이들이 기도해 달라는 말을 부쩍 많이 한다. 이제 중학교에 가야 하는 6학년 아이들의 마음이 매일 널뛰듯 오르락내리락한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크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애들아, 기도제목 줄래?”
아이들이 들려주는 기도제목을 하나하나 마음에 품고, 이번 특별새벽부흥회 기간에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려 한다.
교회에 다니는 엄마와 함께 사는 우리 딸도 답답한 엄마로 인해 외롭고 힘들때가 있는데, 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정의 부모님과 고군분투하며 혼자 마음앓이하고 하루하루를 버텨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시리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그 작은 어깨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짊어지고 있을까.
이제는 아이들의 성적과 결과만 바라보던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그들의 기도제목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에는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 주시고 그들의 삶 가운데 친히 일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특새가 참 기대되고 설렌다. 아이들이 건네준 기도제목을 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주님께서 헤아려 주시기를, 두려움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외로운 아이들에게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싶다.
이번 특별새벽부흥회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삶 가운데 어떻게 일하실지, 그 일하심이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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