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중앙교회가 지난 11월 22일 저녁에 개최한 제2회 ‘통일의 밤’ 행사가 성도들과 60여 명의 탈북민들이 함께하는 따뜻한 자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고 통일을 향한 마음을 모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예배와 공연, 나눔이 어우러져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행사장은 일찍부터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첫 순서는 트로트 CCM으로 잘 알려진 구자억 목사였다. 그는 특유의 유쾌함과 따뜻한 소통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익숙한 찬양을 트로트 리듬으로 편곡해 모두가 따라 부르며 웃음과 은혜가 함께 넘치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탈북민 참석자들에게는 음악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격려하는 특별한 순간이 되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이는 상인제일교회 탈북민 워십팀이다. 탈북민으로 구성된 이 팀은 간증이 담긴 마음의 춤과 노래로 무대에 섰고, 그들의 표정과 움직임 속에는 자유를 향한 갈망과 하나님께 드리는 진심 어린 감사가 담겨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들의 이야기와 예배를 함께 하며 저마다 마음 깊은 울림을 느꼈다.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비눗방울 공연가 김성재 대표의 무대였다. 빛을 머금은 대형 비눗방울이 공간을 가득 채우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눈을 반짝이며 공연에 빠져들었다. 비눗방울이 터질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와 웃음은, 잠시나마 분단의 무거운 현실을 잊고 모두 하나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했다.
행사를 준비한 경산중앙교회는 탈북민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느끼도록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귀가 시에는 교회 성도들이 직접 준비한 선물 꾸러미가 전달되었고,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참가자들의 손에는 고마움이, 마음에는 묵직한 감동이 남았다. 선물과 함께 나눈 짧은 인사 속에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진심 어린 위로가 담겨 있었다. 이번 ‘통일의 밤’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소망하는 자리가 되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여정을 가진 사람들이 예배와 음악, 나눔을 통해 한데 모여 하나의 마음을 나눈 것이다. 경산중앙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탈북민들과 지역 교회가 함께 어울려 공동체를 이루고 통일을 향한 마음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11월의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사랑과 연대가 피어났던 제2회 통일의 밤. 이 작은 모임이 하나의 씨앗이 되어, 언젠가 진정한 하나의 날을 맞이하는 데 이바지하길 기대해 본다.
문서사역부 송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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