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하여 24-11-74호-지금은 기다려야 할 시간
2024-11-23 14:56:05
최도열
조회수   25

다음 세대를 위하여 24-11-74호-지금은 기다려야 할 시간

 

1. 지금은 기다려야 할 시간: 한국에는 추위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섭니다. 방콕은 매일이 열대야이며 습도도 아주 높습니다. 제가 에어컨과 선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밤에 잘 때 선풍기를 아주 약하게 켜 놓아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면 내의가 젖을 정도입니다.

지난 번 편지 말미에 저의 상황을 설명 드렸는데. . . . 지금은 언어 연수이든 사역이든 쉽게 손에 잡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마음은 많이 무겁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지만 지금은 큰 숨을 다시 한번 쉬고 그 다음을 기다려야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사역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해서도 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어쨌든 버티고 기다려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자고, 지금은 다음 스탭을 준비하는 시간이지 사역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이지적인 저의 생각은 저를 위로하고 싶은데, 감성적인 저의 마음은 저를 하염없이 재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저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사단은 ‘그렇게 할 일 없이 시간을 죽인다면 빨리 지역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한국으로 철수하라’고 저의 마음을 자극하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 버티는 연습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번을 더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써야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

2.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일까? 왜 아버지는 저를 이 땅에 보내 놓고 바닥을 보게 하면서까지 무기력하게 하셨을까? 에 대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 고민을 한 결과 미세하나마 몇 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깨달음은 저의 신앙 상태에 대한 점검이었습니다. 저는 헤브론에 있을 때는 규칙적으로 기도 생활과 말씀 생활을 해 왔지만 헤브론을 떠난 이후 동남아 순방길부터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영적인 삶에 대해 규칙적이지 않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와 말씀 생활을 규칙적으로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흐트러졌던 삶이 규칙적인 영적인 삶으로 바꾸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깨달음은 헤브론에서 일어났던 그런 엄청난 사역들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기대도 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헤브론 에서의 그 화려했던 삶과 거기에 따르는 교만과 모든 기억들을 내려 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처음부터 바닥부터 훑어 나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깨달음은 제가 태국에 있지만 소속이 남인도지부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태국에서 살고 있지만 태국 내에서는 선교사회에도 가입할 수가 없으며, 한인회에도 가입할 수가 없으며, 심지어 제가 소속된 GMS 지부에도 가입할 수가 없는 처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얼마동안 사역을 했는지,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소개를 아무 곳에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에 대해서는 주위의 몇 몇 분들만 알고 계시니 이곳 에서의 사역이 일어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지인들은 지역을 태국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 라고 해서 조만간 인도 지역 대표님과 의논을 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지 않더라도, 방콕 생활을 시작한 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은 제가 헤브론과 같은 사역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이 잘못이겠지요. 여러분들도 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안타깝겠지만 지긋이 기다려 주시면 조금씩 사역의 길이 보일 것을 확신합니다.

 

3, 서남아시아 연락 사무실과 선교관 운영: 지금까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10여명의 선교사님들이 선교관을 사용했습니다. 선교관 운영에 대해서 아는 분들이 많지 않는 가운데 만족하지는 않지만 나름 가능성과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교관을 사용했던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아주 만족했다는 답신이 와서 운영하는 저로 써는 기쁠 따름입니다.

 

4. 온라인으로 태국 언어 강의를 듣다: 지금은 다른 대안이 없어 인터넷으로 태국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으로 배우니까 책임감이 부족하여 진도가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다 빠져 나가지만 콩나물이 자라듯이, 저의 언어 구사 능력이 조금씩 자라날 줄 믿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을 올려 드립니다.

1. 후원하는 모든 교회와 개인이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인도와 서남 아시아 연락 사무소와 선교관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태국에서의 음악 사역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태국 언어의 진보가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현지 선교사님들과 협력 선교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 연로하신 부모님(최춘화, 정차순)이 남은 여생 온전한 믿음으로 무장되며, 건강하게 남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7. 자녀(솔라/엄정용/외손녀(엄지인), 기쁨/ 장희태/외손자(장라온), 규원) 이 건강하게 믿음 생활 잘 하며, 어디서든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8.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9. 지역 이동에 대한 문제가 슬기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10. 저의 영적 상태가 나태해 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저는 12월 6일 부모님 방문과 치과 치료를 하기 위해서 한국 방문을 할 예정입니다. 한국 일정은 치과 치료 기간에 따라 조금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한국 번호는 010-4506-8255입니다. 오랜만에 연말을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기대가 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방콕에서 최도열 드림.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197 [기도편지] 황대연 주파송 선교사 - 일본    황대연 2024-12-16
196 오태곤 선교사 기도편지입니다. (2024년 12월)    새비전 2024-12-10
195 다음 세대를 위하여 24-11-74호-지금은 기다려야 할 시간 최도열 2024-11-23
194 [기도편지] 강베드로 박마리아 주파송 선교사 - I국 해외선교부 2024-11-07
193 [기도편지] 박청민 협력 선교사 - 일본    해외선교부 2024-11-07
192 [기도편지] 박순철 협력 선교사 - M국    해외선교부 2024-11-07
191 [기도편지] 김성태 협력 선교사 - I국    해외선교부 2024-11-07
190 [기도편지] 김영광 협력 선교사 - 루마니아    해외선교부 2024-11-07
189 [기도편지] 김정민 협력 선교사 - 캄보디아    해외선교부 2024-11-07
188 [기도편지] 김종순 주파송 선교사 - M국    해외선교부 2024-11-07
187 [기도편지] 박정철 협력 선교사 - 볼리비아    해외선교부 2024-11-07
186 [기도편지] 조근우 협력 선교사 - M국    해외선교부 2024-11-07
185 [기도편지] 김하람 주협력 선교사 - T국    해외선교부 2024-11-07
184 [기도편지] 김호 현지인 협력 선교사 - 캄보디아    해외선교부 2024-11-07
183 [기도편지] 전재범 협력 선교사 - 세네갈    해외선교부 2024-11-07
1 2 3 4 5 6 7 8 9 10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