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특별새벽기도회가 두 번째인, 돌아온 탕자 같은 부부입니다.
예배가 끝나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부부는 강단으로 올라오세요” 하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깊어지고, 더 간절히 기도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부부가 마주 앉아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하는데, 살면서 내가 신랑을 위해 제대로 기도한 적이 있었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스스로 놀랐고, 오늘 받은 은혜에 또 한 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마음속이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할 때, 목사님께서 “서로에게 미안했던 그때 그 순간들을 진심으로 마주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신랑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이 오늘만큼은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진심을 전하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신랑의 입에서 제일 먼저 나온 말이 "미안해" 였습니다.
그 순간... 가슴 깊숙이 억눌러 두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치밀어 오르더니 저도 모르게 꺼억 꺼억, 봇물 터지듯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사실 저는 누구 앞에서, 심지어 신랑 앞에서도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마음을 다 쏟아내고 고개를 드니, 그제야 ‘어, 나 좀 민망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속이 후련하고 감사하고 미안한 감정들로 가슴이 벅찼지만, 앞에 앉아 있는 신랑 입장을 생각하니 ‘아이고야...’ 싶더라고요.
누가 보면 신랑이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줄 알 정도로 제가 너무 서럽게 울어버려서 말이죠.
괜히 신랑을 곤란하게 만든 건 아닌가, 순간 머쓱해졌습니다.
게다가 주변 부부들은 평화롭게 기도하며 은혜를 나누고 계셨는데
저 혼자 막장 드라마 찍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 싶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오늘은 신랑과의 관계 이전에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었는지’를 깊이 돌아보고 회개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은혜가 너무 컸고, 그 은혜에 감정이 북받쳐 올라 그냥 참지 못했던 것 같아요.
혹시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 우리 신랑을 오해하실까 괜한 걱정도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은혜를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작년 가을 특새에 큰 은혜를 받았는데, 이번 특새에서는 그보다 더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남은 특새 기간에도 여러분 모두가 넘치는 은혜를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리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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