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드리던 새벽기도를 9월부터 다시 현장 새벽기도의 자리로 나아간 덕분에 이번 특새는 가뿐하게 일어나 갈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나의 계획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특새전 금요일부터 목이 아프고 감기몸살 기운이 올라왔다. 게다가 혼자가 아닌 두 초등생 아이들과 새벽기도를 힘들어하는 남편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월요일 새벽,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주여~주여~를 외치며 특새를 시작했다.
부끄럽게도 처음에는 특새 강사로 노진준 목사님과 박신일 목사님 두 분이 오신다는 사실을 알고 큰 기대감이 없었다. 하지만 첫째 날 노진준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너무나도 크신 은혜를 경험했다.
불편한 다리를 강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지만 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다시는 고쳐달라고 하지 않으셨다는 목사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통해서도 일하시고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가시 같은 고난과 힘든 상황들이 있지만, 내가 강해져서 이겨 내는 것이 아니라 강하신 하나님을 붙들 때 하나님께서 이겨 낼 힘을 주신다는 믿음이 생겼다.
둘째 날에는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 부인했음에도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묵상했다. 반복해서 죄를 짓고 넘어지는 연약한 모습에도 주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신다. 그 사랑과 은혜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매일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셋째 날에는 환난 중에도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가 천국의 소망에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고난이 없어서 기쁜 것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인정하고 천국의 소망을 붙드는 것이 참된 기쁨임을 깨달았다. 특히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부족한 형편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말씀에 마음이 와닿았다. 삶이 버겁고 마음이 답답할 때에도 비교하기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천국 소망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했다.
넷째 날에는 박신일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진정한 복은 더 많이 소유하거나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악인의 꾀를 버리고 어떤 고난 속에서도 주님을 의지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영적으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다섯째 날에는 상처와 섭섭함이 있어도 주님을 떠나지 않고 솔직하게 기도하며, 내 마음을 주님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나의 상처보다 크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나를 드러내기보다 겸손하게 주님만 의지하며 말씀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되기를 소망했다.
이번 특새를 통해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특새를 힘들어하던 남편이 5일 동안 모두 참석했을 뿐 아니라, 매일 설교 노트를 적어 나에게 보내 주었다는 사실이다. 남편이 말씀에 은혜받고 마음에 새기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남편의 믿음이 성장하기를 기도해 왔는데,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남편의 마음을 만져 주시는 것 같아 참 기뻤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며, 겸손하게 주님만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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