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딱 2년만에 글을 쓰는것 같습니다.
2022년 가을특새 때 첫 개근을 한 이후로 지금까지 특새는 개근하고 있는 김상범 집사와 가정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은혜이이지만,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좀더 적어보려 합니다.
글이 좀 길어서 읽으실 수고로움에 미리 양해말씀드립니다.
이번 특새는 특별히 하나의 기도제목으로 기도하였습니다.
대구에 다시 온지 10년이 지나 근무지를 옮겨야 되는 시기가 와서,
‘우리 경산중앙교회를 계속 다닐 수 있는 근무지로 갈 수있도록 해주세요’가
저의 기도제목입니다.
가족까지 같이 있다보니 근무지를 옮기는 것이 더 고민되고 걱정되는 일인것 같습니다.
전국을 다니는 것이 저의 일이다보니 옮기는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가 너무 좋아서 떠나기가 싫습니다.
어릴때부터 받은 은혜의 추억을 간직한 이렇게 좋은교회에 저희 아이들이 다니고 있고,
아이들도 저와 같은 은혜를 누리길 너무나 바라기 때문입니다.
제가 우리교회를 다니며 받은 은혜는 정말 헤아릴수도 없는 큰 은혜입니다.
그 받은 은혜로 제가 지금 살아가고 있으며, 이를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교회를 사랑하는 이유는 3천가지가 넘지만, 그중에 최근의 몇개를 꼽아보자면,
코로나 시기에 가장 먼저 결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작년 ‘성지에서 만나는 요한복음’을 통한 현장감 있는 말씀과
올해 ‘천로역정’을 기반한 설교와 ‘필그림하우스’ 방문까지
이런 기획력 있고, 생명력있고, 역동적이며, 성령이 충만한 목회와 말씀을 어디서 들을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것들을 가능하게한 장로님을 포함한 성도님 모두를 어디서 만날수 있을까요.
수요일 최병락 목사님 말씀처럼 정말 우리교회와 우리목사님이 최고입니다.
누가 성도 하나하나의 기도제목을 기도해주실까요.
바로 우리교회 목사님과 교역자분들 뿐입니다.
다시 저의 하나뿐인 기도제목 이야기로 돌아오면,
다행히 이번에 인근지역에 자리가 나와서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있는 자리라서 제가 갈 수 있을지는 결과가 나와야 알수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자리도 3~5년에 한번 나오는 자리인데,
어떻게 제가 옮겨야할 시기에 딱 나왔는지, 신기할따름입니다.
결과는 11월 말에서 12월중에 발표될 예정이며, 미리 감사하며 계속 기도하려고 합니다.
이제 어쩌면 우리교회를 떠날수도 있는 날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참 귀합니다.
받은 은혜를 온전히 간직한 교회를 계속 다닐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이 저의 마지막 특별새벽기도 일수도 있기에 몇자 더 적어보려합니다.
사실 저의 삶 자체가 은혜이고 은혜이며 은혜입니다.
아픈 병마와 싸우거나 사업의 실패에서 일어나는 그런 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상속 은혜의 충만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않습니다.
그나마 하나님 믿으며 꾸준하게 잘한일이라 생각하기에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교회에서는 이것이 당연히 여겨지거나 칭찬받을 일이겠지만,
사회 특히 조직문화에서는 약점으로 여겨질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무례함으로 여겨기지도 합니다.
사회생활 초기 회식자리에서 꾸중도 많이 듣고,
독특한 사람, 약간의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사람이라면 힘들지 않고 고민하지 않을 많은 일들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고난들이 더 힘들었던 이유는 욥처럼 정말 누가봐도 인생의 큰 고난이라면,
하나님이 주신 시험이라고 지켜야한다고 크게 다짐했겠지만,
일상속 직장속의 작고 소소한 고난이라서,
사실 그냥 지키지 않더라도 크게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 그런 애매한 것이라서,
지키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이런 모든것이 직장에서 나의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고,
곧 승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에서는 자랑스러운 모습이지만,
직장에서는 무엇인가 조금 모자란 모습이라서,
그래서 저는 일찌감치 빠른 승진은 포기하고, 저만의 한계를 정하고,
'그래 저기까지만 승진해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먹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속 저만의 유리천장을 정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일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가끔 크리스챤은 말씀 때문에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데,
골로새서 3장 23절 무슨일을 하든지 주께하듯 하라는 그 말씀때문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일 쉬엄쉬엄 하고싶었는데, 그 말씀때문에 싫어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대할때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태복음 5장 44절 원수를 사랑하며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때문에 저에게 고난을 주는 상사도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크리스챤으로 세상을 살아가는건 정말 진짜 너무 어려운것 같습니다.
어렵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보니 어느덧 직장생활 23년차가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면 고난의 연속이었고 지금도 고난가운데 있지만, 받은 은혜가 더 큰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받은 은혜가 3만가지정도 되는데 최근 몇가지를 꼽자면,
하나는 동기들 중에 가장먼저 빠르게 승진하였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업무로도 관계로도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가정한 유리천장을 우스운듯 깨버리셨으며,
조직에서 도태될것만 같은 저를 중심에 두셨습니다.
잠언 16장 9절 말씀처럼 사람이 계획하더라도 인도는 하나님이 하셔서,
하나님이 이끄시니 제가 정한 한계를 그냥 통과한것 같습니다.
직장생활 초기에 하나님을 믿으며 직장을 다니는것이 어쩌면 이렇게 힘든건지,
퇴사가 마려웠지만 어떻게든 버텼더니,
지금은 하나님께도 사람에게도 인정받게 된것 같습니다.
(빠른승진과 사람의 인정이 없다고 은혜가 아닌것은 아닙니다.
늦은 승진과 인정받지 못하는것이 하늘에서는 더 큰 은혜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말씀처럼 감당할 시험만 주시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저의 그릇을 보시고 제가 견디지 못할까봐 그렇게 하신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쓴 글을 이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저는 갈릴리 출신의 집사입니다.
갈릴리와 샬롬에서 하나님을 믿으며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나 저의 나눔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정한 기준을 사회생활을 하며 지켜 올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한가지였습니다.
이것마져 지키지 않으면 세상사람들과 내가 다른것이 없다는,
세상과 구별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근무지가 어디로 정해질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도와 간구로 은혜의 자리에 계속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섬김의 자리를 많이 권해주셨지만
번번히 고사했던것을 이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사실은 교회의 섬김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없습니다.
청년때 섬김의 실패와 아픔을 많이 겪어서 다시하는 것이 너무나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특새를 통해 섬김의 자리로 나가보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보잘것 없지만 혹시나 섬길수 있는 자리가 있을지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마무리합니다.
2년전 가을특새때 썼던 글을 지금 다시보니 많은 은혜가 됩니다.
훗날 어느시점 은혜가 필요할때 보면 좋을것 같아 특별새벽기도는 마쳤지만 글을 올립니다.
특별새벽기도가 끝나고 올리는 글이라서 보실분이 있을진 모르겠으나,
함께 기도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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