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은혜를 기대하며...
지난주일 오후였습니다. 목자반 인도 중에 특새 강사로 예정된 손인식 목사님으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치고 전화를 드리겠다고 한 후 끊었지만 2초 만에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뭔지 모르는 불길함을 억누른 채 전화를 드렸습니다.
목사님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경산중앙교회의 성도들께 차마 말문이 열리지 않지만 사안의 시급성 때문에 미국으로 즉시 돌아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후사정상 이해해 드려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앞이 캄캄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특새가 바로 다음 주인데 어찌해야 할지... 수개월 전에 이미 정해진 특새 강사 일정에 문제가 생기니 얼마나 당황스럽던 지요. 순간 하늘이 노래지고 입술이 바짝 바짝 말랐습니다.
목자모임 후에 사역훈련이 있지만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 하는지라 그 때부터 다시 강사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잘 될 턱이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도 일주일 전에 설교를 요청하는 것은 강사에게 무리한 일입니다. 더구나 우리교회 특새를 감당해 주실 분들의 스케줄이 가능할리가 만무했습니다.
그러다가 천만다행으로 여러 통의 통화 후에, 목요일과 금요일 강사이신 안호성 목사님께서 수요일도 섬겨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한 고비 넘겼지만 아직도 집회가 시작되는 월요일과 화요일 강사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부전교회 박성규 목사님께서 강사수락을 해 주셨습니다. 물론 다른 일정이 이미 있지만, 새벽 집회 후 다시 부산에 돌아가서 일정을 감당하시고 다시 올라오시는 번거로움을 감당하기로 결정해 주셨습니다. 제게는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선물이었습니다.
꿈같은 지난주일 저녁을 보내면서 생각난 네 글자는 ‘전화위복(轉禍爲福)’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3년간 박성규 목사님을 모시려고 여러 번 연락을 드렸지만 스케줄이 허락되지 않아 모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집회 일주일을 앞두고 반전의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일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특새를 앞둔 저의 기도제목은,
주여! 생각지도 못한 은혜를 주옵소서!
사람이 계획한 적이 없는 기대한 적도 없는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여러분! 우리가 인생 살다보면 당황스러운 일들을 많이 만납니다. 고생스러운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결코 생고생이나 헛고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화위복의 조커(Jocker)를 들고 결정적인 순간에 찾아오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인생의 경주는 일반 경주가 아니라 허들 경주(장애물 경주)입니다. 장애물을 순간순간 넘는 경주입니다. 이 경주에서 우리는 러너(runner)가 아니라 허들러(hurdler)인 셈인 것입니다. 장애물이 있지만 하나하나 넘어간 후 반드시 결승선을 통과하는 허들러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특새를 통해 고단하고 당혹스러운 우리의 일상에 생각지도 못한 은혜로 부으셔서 기필코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랑과 감사로
김종원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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