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슬피 울어도 가슴을 치지 않는
조국 대한민국의 분단이후 오늘날처럼 급변하던 때가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굵직한 뉴스가 연일 계속됩니다. 이제 이 민족의 오랜 멍에가 풀리는가, 얼어붙은 이 민족에 봄이 오는가 싶어 가슴 두근거리며 설레기고 하고, 또 한편으로 이게 어그러지면 어떡하나라는 걱정도 듭니다.
그러나 저의 더 큰 걱정은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이 바람처럼 일으시키는 변화의 현장에 교회와 성도가 망부석처럼 가만히 있을까 걱정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오로지 TV 뉴스앞에만 멍하니 앉아만 있고, 각종 기사를 물어다주는 스마트폰만 들려다보고 가만히 있는....
예수님도 그런 모습을 탄식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마11:16-17) 요즘의 아이들의 놀이문화는 인터넷 게임이 거의 전부이지만, 과거 제가 자랄때만 해도 딱지치기, 구슬치기, 땅따먹기, 여학생들은 고무줄 놀이... 하여튼 마당 놀이였습니다.
유대나라의 아이들도 나름대로 놀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두 가지 놀이를 즐겼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나는 결혼식 놀이! 또 하나는 장례식 놀이! 그리고 놀이터로 이용되는 장소는 장터!
요즘도 자인이나 좀 외각으로 가면 3일장! 5일장! 장날이 섭니다. 장날 장터가 되는 장소는 그 마을에서 가장 중심이 될 뿐만 아니라 가장 넓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장이 파하면 그 장터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바뀝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겁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모여 각자 역할을 정합니다. 어떤 아이는 신랑이 되고, 또 어떤 아이는 신부가 되고, 또 어떤 아이는 주례자가 되고, 그 외에 역할이 마땅치 않는 아이들은 하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쪽 구석에서 시큰둥한 아이가 있는 겁니다. 요즘 같았으면 그냥 왕따 시키면 되지만, 이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또 피리를 불어 흥을 돋굽니다. 그런데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에 반대로! 장례식 놀이를 합니다. 초상집 사람들처럼 검은 옷을 입고 '아이고 아이고' 곡을 하면 함께 울어주겠지, 그런데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고, 슬피 울어도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그래서 화가 나서 말합니다. “도대체 너는 어떤 아이이길래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심지어 애곡을 해도 슬픈 기색조차 보이지 않느냐?”고...
혹시나 하나님이 이 민족을 향해 해 나가시는 일들에 대해서 찬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기도제목을 끌어안고 기도의 무릎을 꿇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TV앞에, 스마트폰 네이버 기사 앞에만 있다면... 예수님은 똑같이 탄식하실 것입니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고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슬피 울어도 가슴을 치지 않는구나!’
여러분!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연주하시는 역사의 피리소리가 들린다면 함께 춤도 추고, 또 기도할 제목이 있다면 기도도 하면서 깨어있을 줄 아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8년 봄 특별새벽부흥회에 우리는 춤출 것입니다. 필요하면 가슴을 치며 애통도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사랑과 감사로
김종원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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